전자책 주제는 내가 가진 경험과 독자가 궁금해하는 질문이 만나는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자격증이나 특별한 경력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경험했다는 이유만으로 책의 주제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누구에게 필요한 경험인지, 읽고 나면 무엇을 알거나 해볼 수 있는지를 정해야 한다.
“전자책을 써보고 싶은데, 저는 딱히 특별한 게 없어서 어렵네요…”
전자책 기획을 돕다 보면 많이 듣는 말이다.
나도 처음에는 비슷했다. 전자책을 쓰고 싶어서 문서를 열었지만, 무엇을 써야 할지 몰랐다. 내가 아는 것은 남들도 다 아는 것 같았고, 책으로 내놓으려면 대단한 지식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그때 나는 내 경험을 살펴보기보다 ‘전문가처럼 보일 주제’를 찾고 있었다.
나는 상품기획자로 일했고, 퇴사 후에는 가게를 운영했다. 잘되지 않았던 일도 있었고, 그 시간을 지나며 읽고 쓴 기록도 있었다. 전자책을 만들고 다른 사람의 책 제작을 돕는 일 역시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니다.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이 있었다. 주제를 찾을 때는 내가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지 증명하려고 애쓰기보다, 내가 어떤 일을 해봤고 무엇을 설명할 수 있는지부터 살펴보는 편이 낫다.
전문 지식이 없어도 전자책을 쓸 수 있을까?
쓸 수 있다. 직접 해본 일의 과정, 시행착오, 관찰과 기록도 책의 재료가 된다.
다만 책의 성격에 따라 필요한 근거는 달라진다.
개인 경험을 담은 에세이라면 그 경험을 구체적으로 돌아보고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서라면 독자가 따라 할 수 있는 설명과 예시가 필요하다.
건강·법률·투자처럼 독자의 중요한 판단에 영향을 주는 분야는 개인 경험만으로 일반적인 조언을 하기는 무리가 있다.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쓸 수 있다는 말은, 확인하지 않은 내용을 자신 있게 알려줘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처음 주제를 고를 때는 내가 직접 해봤고, 설명할 수 있으며,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범위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1. 사람들이 나에게 물었던 질문을 찾는다
내게 익숙한 일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몇 년 동안 해온 일이라면 더 그렇다. 내가 쉽게 하는 일을 남들도 쉽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군가 그 방법을 물었다면, 그 사람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다음 질문을 적어보자.
- 사람들이 나에게 무엇을 알려달라고 했는가?
- 설명해줬을 때 “이제 알겠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는가?
- 메시지나 댓글로 비슷한 질문을 여러 번 받은 적이 있는가?
-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자주 설명하는 것이 있는가?
예를 들어 이런 질문이 있었다면 주제 후보로 남길 수 있다.
“독서 기록은 어떻게 정리해요?”
“블로그에 쓸 이야기는 어디서 찾아요?”
“워드 원고를 어떻게 책 모양으로 만들어요?”
이 단계에서는 바로 책 제목을 정하지 않아도 된다. 질문을 모으는 것이 먼저다.
나는 이렇게 적는 방법을 권한다.
사람들이 나에게 묻는 질문: __________
내가 설명할 수 있는 내용: __________
실제로 보여줄 수 있는 사례: __________
세 칸을 채울 수 있다면 조금 더 살펴볼 만한 후보가 된다.
2. 내가 겪은 문제와 해결 과정을 돌아본다
주변에서 질문을 많이 받지 않았어도 괜찮다. 내가 어려워했던 일을 돌아볼 수 있다.
처음 전자책을 만들 때 파일 형식이 헷갈렸다면, 그 과정을 정리할 수 있다. 독서 기록이 쌓이기만 하고 활용되지 않았다면, 기록을 다시 글로 옮겨본 방법을 살펴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결과만 적지 않는 것이다.
“전자책을 출간했다.”
이 한 문장보다 다음 내용이 독자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 처음에는 무엇을 몰랐는가?
- 어떤 방법을 시도했는가?
- 어디서 막혔는가?
- 무엇을 바꿨는가?
- 지금 다시 한다면 무엇부터 하겠는가?
성공한 경험만 가능한 것도 아니다. 잘되지 않은 일을 다룰 때는 무엇을 시도했고, 어떤 결과가 나왔으며, 그 결과를 어디까지 해석할 수 있는지 구분하면 된다.
다만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법처럼 소개하지는 않아야 한다. 실험 중인 내용은 아직 결과를 확정할 수 없다고 써야하고, 개인적인 깨달음은 개인의 관점으로 전달하는 편이 정확하다.
3. 반복해서 하는 일에서 작은 해결책을 찾는다
전자책 주제가 꼭 인생을 바꾼 사건일 필요는 없다.
반복해서 하는 일에도 나만의 순서와 기준이 생긴다.
책을 읽고 한 문장을 남기는 습관, 사진을 골라 짧은 글을 쓰는 과정, 여러 글을 주제별로 묶는 방식도 후보가 될 수 있다.
그 일을 다음처럼 나눠보자.
- 시작하기 전에 준비하는 것
- 실제로 진행하는 순서
- 잘되지 않을 때 확인하는 것
- 계속하기 위해 줄이거나 바꾼 것
‘나는 책을 좋아한다’는 취향이다.
‘책을 읽고 메모한 내용을 블로그 글로 옮긴다’는 과정이다.
‘독서 메모를 글로 옮기고 싶은 사람에게 그 과정을 설명한다’는 책의 방향이 될 수 있다.
익숙한 일을 설명 가능한 단계로 바꾸는 순간, 주제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인다.
4. 내 경험을 독자의 상황과 연결한다
경험을 모았다면 이제 누가 읽을지 생각해본다.
‘내가 쓸 수 있는 것’과 ‘독자가 읽을 이유’는 함께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다음 문장을 채워보면 좋다.
__________한 사람이 __________할 수 있도록, 내가 해본 __________을 정리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블로그에 글은 쌓였지만 책으로 묶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첫 목차를 만들 수 있도록, 내가 해본 글 선별과 재구성 과정을 정리한다.
에세이는 조금 다르게 쓸 수 있다.
퇴사 후 자신의 역할을 다시 고민하는 사람이 비슷한 경험을 만날 수 있도록, 일을 그만둔 뒤의 일상과 생각을 정리한다.
모든 책이 실용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공감하거나, 다른 관점을 발견하거나,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것도 읽을 이유가 된다.
다만 실용서인지 에세이인지 방향을 정하면, 무엇을 더 쓰고 무엇을 덜어낼지 판단하기가 쉬워진다.
5. 넓은 주제를 책에 맞게 좁힌다
처음 정한 주제는 넓은 경우가 많다.
‘글쓰기’, ‘육아’, ‘독서’, ‘전자책 만들기’는 관심 분야에 가깝다. 이 상태로 목차를 만들면 넣고 싶은 내용이 계속 늘어난다.
독자의 상황과 책이 다루는 범위를 붙여보자.
| 넓은 주제 | 좁혀본 주제 후보 |
|---|---|
| 글쓰기 | 하루 한 장의 사진에서 짧은 에세이를 시작하는 방법 |
| 독서 | 독서 메모를 블로그 글 한 편으로 옮기는 방법 |
| 전자책 만들기 | 기존 블로그 글로 첫 전자책 목차를 만드는 방법 |
| AI 활용 | 내 글을 예시로 제공해 AI 초안을 다듬는 방법 |
| 퇴사 경험 | 퇴사 후 달라진 일상과 나의 역할을 돌아보는 에세이 |
위 예시는 판매가 검증된 주제 목록이 아니다. 주제를 좁히는 방식을 보여주는 예시다.
범위가 좁아지면 독자가 읽고 싶은 내용인지 판단하기 쉬워지고, 쓰는 사람도 한 권에서 어디까지 다룰지 정할 수 있다.
첫 책에 내가 아는 모든 것을 넣으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의 질문에 충분히 답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전자책 주제 후보를 고르는 5가지 기준
주제가 여러 개 나왔다면 다음 표로 점검해보자.
| 점검 항목 | 확인할 질문 |
|---|---|
| 직접 경험 | 내가 실제로 해보거나 꾸준히 관찰한 내용인가? |
| 독자의 상황 | 누가 어떤 상황에서 읽을지 설명할 수 있는가? |
| 구체적인 재료 | 사례, 과정, 기록,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가? |
| 책의 범위 | 이번 책에서 다룰 내용과 제외할 내용을 정할 수 있는가? |
| 사실 확인 | 필요한 정보와 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가? |
모든 항목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채울 필요는 없다. 빈칸은 앞으로 무엇을 조사하고 보완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반대로 제목은 멋있는데 사례가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 주제는 조금 더 경험을 쌓거나 범위를 줄여야 할 수 있다.
주제를 정한 뒤에는 짧은 글로 반응을 확인한다
주제를 골랐다고 바로 긴 원고를 쓰기 시작할 필요는 없다.
후보 주제로 글 한 편을 써보면 내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독자가 어떤 부분을 궁금해하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글을 올린 뒤에는 조회수만 보기보다 다음을 함께 확인하면 좋다.
- 추가 질문이 들어오는가?
- 어떤 예시에 반응하는가?
- 설명이 어렵다는 부분이 있는가?
- 더 자세한 자료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반응이 적다고 주제가 쓸모없다는 결론을 바로 내릴 필요는 없다. 글을 본 사람이 적었거나, 제목에서 내용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다만 글 한 편의 반응만으로 책이 팔릴 것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다. 반응은 다음 작업을 결정하는 참고 자료로 보는 편이 좋다.
기존 블로그 글을 활용하고 싶다면 먼저 글 목록을 살펴보자. 같은 질문에 답하는 글이 있다면 책의 재료로 묶어볼 수 있다.
전자책 주제 선정에 관한 자주 묻는 질문
특별한 경력이나 자격증이 없어도 전자책을 쓸 수 있나요?
쓸 수 있다. 일상에서 쌓은 경험과 기록도 재료가 된다. 다만 실용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면 직접 해본 과정과 구체적인 예시가 필요하다.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는 내용에 맞는 근거와 검토를 갖춰야 한다.
내 경험을 쓴 책과 방법을 알려주는 책 중 무엇이 좋을까요?
독자가 얻는 것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좋다. 감정과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다면 에세이 방향이 어울릴 수 있다. 독자가 특정 일을 해보도록 돕고 싶다면 실용서 방향이 적합할 수 있다.
경험담과 방법을 함께 담을 수도 있지만, 책 전체의 중심은 정하는 편이 좋다.
이미 비슷한 전자책이 많으면 다른 주제를 찾아야 하나요?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다만 비슷한 책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수요나 판매 가능성이 증명되지는 않는다.
어떤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지, 어디까지 설명하는지, 어떤 사례와 자료를 제공하는지 비교해보자. 내가 더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돈이 될 것 같은 주제를 먼저 골라도 되나요?
독자가 비용을 지불할 이유를 살펴보는 것은 필요하다. 다만 관심이 높아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설명할 수 없는 분야를 고르면 원고를 쓰고 검증하기 어려워진다.
내가 다룰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독자가 필요로 하는 내용을 찾는 편이 지속하기 좋다.
오늘은 주제 하나를 정하기보다 질문 세 개를 적어보자
처음부터 ‘팔리는 전자책 주제’를 찾으려고 하면 더 막막해질 수 있다. 제목을 정하기도 전에 사람들이 살지부터 걱정하게 된다.
오늘은 세 가지만 적어보면 좋겠다.
“사람들이 나에게 물었던 것은 무엇인가?”
“내가 처음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 설명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나는 특별한 지식을 가진 뒤에야 책을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작할 재료는 이미 내가 지나온 시간 안에 있었다.
그 재료를 꺼내는 일과 한 권으로 만드는 일은 다르다. 꺼낸 뒤에는 독자를 정하고, 내용을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하지만 첫 질문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내가 해본 것 중에서, 누군가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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